3막
새벽 — 아침 — 한낮
물의정원의 물안개는 해가 오르면 사라집니다. 그래서 이 촬영은 모이는 시간부터가 연출이었습니다. 안개가 남아 있는 이른 아침의 호수, 빛이 퍼지기 시작하는 수풀, 그리고 한낮의 꽃 — 하루를 셋으로 나눠 세 벌의 옷을 갈아입었습니다.
트릴로지의 마지막 장은 1년의 기록을 닫는, 가장 이른 아침의 장면들입니다.
검은 원피스는 안개 속에서 윤곽만 남습니다. 색을 지운 흑백 한 장까지 — 이 새벽의 톤은 라이브 무대의 유영과는 전혀 다른 얼굴을 꺼냅니다.
해가 오르면 팔레트가 바뀝니다. 핑크 드레스로 갈아입고 호수 건너 마을이 수면에 비치는 자리로 — 같은 공원이 완전히 다른 계절처럼 보입니다.
마지막 의상은 흰 원피스. 노란 라넌큘러스 다발과 정자의 나무 그늘 — 하루의 끝은 가장 부드러운 빛으로 닫습니다. 세 벌의 옷이 한 사람 안의 세 얼굴을 꺼냈습니다.
"안개는 기다려주지 않아서,
저희가 먼저 도착합니다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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